아이폰 16E, 출시 소식만 들었을 때도 말이 많았죠. "이걸 왜 사?" "사면 호구다" 같은 댓글들이 넘쳐났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궁금했습니다. 진짜 그 정도로 별로일까? 아니면 의외의 매력이 있을까? 그래서 직접 사서 며칠간 실사용 해봤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구입해서 사용해 본 아이폰 16E 실사용 후기를 낱낱이 알려드릴게요. 특히 며칠 써보지 않으면 절대 알 수 없는 ‘실제 사용자’만의 관점에서 장단점 위주로 풀어보겠습니다.
처음 개봉하면서 느낀 건 "진짜 예쁘다!"였습니다. 특히 화이트 모델은 완전한 우유빛 화이트 톤에 매트한 질감까지 더해져, 몇 년 만에 보는 깔끔한 아이폰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 SE3의 화이트랑도 느낌이 다르고요.
블랙 모델도 예상 외로 고급스럽습니다. 매트 블랙의 세련됨은 솔직히 가격 대비 너무 고급스러워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다만 블랙은 지문이 잘 묻는 편이고, 화이트는 지문이 거의 안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게는 13 미니 이후 가장 가벼운 모델이라 손목 부담이 확 줄었습니다. 한 손 사용도 매우 편했고요. 무거운 프로 모델 쓰다가 오니까 체감이 엄청났습니다.
디스플레이 화질, 밝기 등은 아이폰 16 일반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베젤이 꽤 넓게 느껴지고, 다이내믹 아일랜드 대신 예전 노치 디자인이 들어간 건 아쉽더라고요.
카메라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인물사진 모드가 사람한테만 작동한다는 점이에요. 음식이나 사물 사진 찍을 때 이 기능을 자주 활용하는 분들에겐 아쉬움이 큽니다.
또, 센서 시프트 손떨림 보정이 빠져서 액션 촬영이나 영상 촬영할 때 안정성이 떨어졌고, 시네마틱 모드도 빠졌습니다. 사진 스타일 역시 최신 16 시리즈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
무선 충전이 고작 7.5W밖에 안 됩니다. 맥세이프도 빠져서 기존 맥세이프 악세서리를 쓰려면 전용 케이스까지 껴야 하는 불편함이 생깁니다. 무선 충전 속도도 시대를 역행하는 수준이라 이 부분은 단점이 확실해요.
무선 충전은 실망스러웠지만, 배터리 효율 자체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하루 종일 꽤 적극적으로 써도 60% 남아 있었고, 일반 모델보다 배터리 타임도 더 깁니다.
16E는 A18 칩셋이지만 GPU 코어 하나가 빠져 있어요. 벤치마크 점수는 낮지만 일반 사용에서는 차이 거의 없음. 다만 고사양 게임 돌릴 땐 성능 차이가 조금씩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램이 8GB로 늘어나서 앱 강제 종료 현상이 훨씬 줄었어요. 이건 실사용에서 꽤 체감되는 장점이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5G 칩셋인 C1이 들어갔는데, 퀄컴 칩보다 일부 환경에서는 느릴 수 있어요. 특히 밀리미터파 지원이 안 되어서 도심 지역 외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전력 효율은 훨씬 좋습니다.
아이폰 16E는 “예쁘고 가벼운 라이트 유저용 모델”입니다. 그러나 빠진 기능들, 특히 맥세이프 미지원, 저조도 카메라 성능, 센서 시프트 부재 등은 확실히 불편함을 줍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해요
- SE 모델에서 넘어가려는 분
- 가볍고 예쁜 아이폰을 찾는 분
- 고사양 작업보단 일상 사용 중심인 분
이런 분들에겐 비추
- 브이로그, 인물사진 등 카메라 기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
- 맥세이프 악세서리 자주 쓰는 분
- 고성능 게임 많이 하는 분